TOTAL : 21, PAGE : 3 / 3, CONNECT : 1 로그인
   신동권
   내 原初의 고향에의 鄕愁 - 극작가 김수현
신화백의 푸른 해와 첫 대면하던 순간의 충격과 감동을 나는 아직도 선연히 기억한다.
그것은 마치 밀폐된 굴속에 갇혀 시시각각으로 희박해져 가는 산소를 갈구하면서 생명이 자자들던 사람이 갑자기 무엇인가에 나꿔채져 신선하고 맛있는 산소가 가득 찬 숲속에 내던져진 그런 느낌이었다.
이마가 싸늘해지는 충격이었다
아아아아...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이 탄성을 토했다. 그리고 역시 또 나도 모르게 가슴 가득히 기인 숨을 깊고 깊게 들이 마셨는데 그 숨을 도로 내놓으면서 내 마음이 느닷없이 탄식처럼 중얼 거렸다. 그래! 거기가 내 고향이야... 내가 거기서 왔어...
나는 저기서 출발 했어... 저기가 나의 시작이야.
그것은 슬픔에 가까운 빛깔의 느낌이면서 모순되게도 한편으로는,
오랜 동안을 찾고 헤매던 것을 마침내 찾아낸 것 같은 가슴 뜨듯한 감동이기도 했다.
나는 그의 해와 그렇게 만났고 만나는 순간에 반해버렸다.
우리는 해를 볼 기회는 많고도 많다.
두터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때는 있어도 해가 없는 날은 없지 않는가.
그런데 실존의 해를 보면서는 느낄 수 없었던 "내 초원의 고향에의 향수"를 신화백의 작품에서 느끼는 까닭은 무엇일까...
내 멋대로 마음대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우주를 향해 외치는 화두가 우주의 마음과 영과 혼에 부딪혀 응답으로 되돌아와 빛과 파동하여 화폭 위에 살아 있기 때문 아닐까.
나는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다.
나는 음악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그것들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욕심도 알고 싶다는 의욕도 없는 사람이다. 이대로 무지한 채로 그저 느껴지는 대로 느끼며 사는 것이 자유로워 나는 이편이 썩 좋다.
그의 푸른 해로부터 나는 청정과 순수와 善의 이미지를 얻는다. 또 우아한 허무와 싸늘한 비애도 느낀다. 그의 아스라한 붉은 해를 바라보면서 나는 그 너머에 있을 듯한 적막한 평화와 휴식이 때로는 그립고 또 때로는 두렵기도 하다.
나는 그의 해와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극작가 김수현

PREV 신동권   무한한 환상의 세계 - 미술신문사 지은경 기자
NEXT 신동권   태양을 그리는 화가 - 스포츠 서울 이형미 기자